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시청자의 분노는 그가 출연하는 MBC 예능 ‘굿데이’까지 번지고 있다. ‘굿데이’는 논란 이후에도 김수현의 녹화를 강행하고 그가 언급된 분량을 그대로 송출해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제작진은 김수현의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다.
‘굿데이’ 제작진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출연자 논란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시청자 반응을 우선으로 살피며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방영된 ‘굿데이’ 방송에서 지드래곤의 작업실을 방문한 조세호는 ‘88나라’ 모임을 언급하며 “수현이와 친해졌냐”고 묻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 다시 한번 88년생 모임이 언급되자 지드래곤이 “친하다. 구정이어서 (연락을) 수현이도 하고”라고 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왜 편집하지 않았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어제 방송된 5회는 논란이 커지자마자 MBC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들 협의하에 이미 입고돼 번역 작업 중이던 방송본에서 ‘굿데이 총회’ 김수현씨의 출연 부분을 급박하게 편집하여 재입고한 버전이다. 이 때문에 5회는 기존 회차보다 방송 분량도 10분 정도 짧았고 디테일도 미흡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김수현의 녹음과 관련해서는 “예정보다 ‘굿데이’ 음원 녹음이 늦어진 상황에서 제작진은 논란에 대한 김수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소속사 측이 다음 주(13일 기준)에 입장 표명을 진행한다는 점, 그날 이후로는 출연자 스케줄 확보가 어렵다는 점으로 인해 고심 끝에 해당 녹음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신중한 논의 끝에 분량 삭제를 염두에 두고, 다른 출연자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녹음 및 스케치 촬영을 진행했다”며 “출연자 관련 논란이 앞으로 지속되는 한 좋은 뜻으로 시작한 ‘굿데이’의 목적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한 출연자들의 마음, 공감하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들의 사랑도 계속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제 5회 후반부터 공개된 ‘굿데이 총회’ 내용은 지난 2월 18일에 촬영된 내용으로 앞으로 6~7회에 걸쳐 내용이 전개되며 제작진은 김수현씨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며 “3월 13일 해당 출연자의 개별 녹음 과정은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굿데이’는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 이후에도 녹화를 강행해 시청자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수현에 대한 하차 요구는 물론 총연출은 맡은 김태호 PD에 대한 불매 목소리까지 나왔다.
‘굿데이’는 가수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김수현의 고정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수현은 방송에서 지드래곤, 황광희 등과 1988년생 동갑내기 ‘88즈’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김수현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새론의 유족을 인용해 고인이 15살이던 2015년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생활고를 겪던 상황에 김수현이 세운 전 소속사로부터 7억원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