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모, 제주항공 참사 추모 글 논란…”개인의 안도보다 망자의 추모가 먼저 아닐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방송인 안현모가 남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글을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현모 추모글 논란
안현모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도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이라며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 이라는 애도글을 올렸습니다.
본인으로서는 사고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상기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고 고인에 대한 비통한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어에서 나오는 직관적인 느낌과 해석이 안현모의 뜻을 가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 ‘감사’ 란 말이 과연 상황에 맞는지, 결국 운이 좋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는 심경이 애도글에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과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본인의 안도보다 추모가 먼저 아닐까
누리꾼들은 “타인의 불행에 안도를 얻었다는 것처럼 느낀다”, “예를 들어 가정 폭력 피해자에 ‘다정한 우리 부모님이라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무슨 뜻인진 알겠는데 운이란 말에서 아슬아슬하다 싶었다” 등의 반응이 안현모의 글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위 높은 비판 댓글도 빗발치자, 이에 안현모는 31일 소셜미디어 댓글창을 폐쇄했습니다.
반면 안현모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존재했습니다.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 매사 감사하다는 얘긴데 왜 문제가 되는지”, “한 개인이 자신의 SNS에 충격으로 허망하고 두려운 마음을 글로 남긴 것일 뿐, 공감 못한다고 해서 욕할 필요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글의 의도와 표현이 다소 빗나갔을지언정 지나친 분노를 하는 것은 자칫 마녀사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습니다.
의도가 올곧이 전해지지 않은 해석과 반응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셈이라 본인으로서는 당혹스럽고 억울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민하고 심각한 시기와 상황, 말 한마디 글자 하나에 기울여야 하는 조심성과 바로 담아야 할 진심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무안 공항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활주로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여객기 탑승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무려 179명이 숨지고 생존자는 단 2명으로 집계됐습니다.